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군체'가 2026년 5월 2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군체'는 기존 좀비 영화의 공식을 깨고 집단 지성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좀비를 내세워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앞서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부문에 초청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영화 '군체' 속 좀비는 단순히 사람을 쫓는 존재를 넘어선다. 서울 도심의 둥우리 빌딩에서 시작된 감염 사태 속에서 좀비들은 초기에는 사람 입간판에 반응하는 등 단순한 행동 양식을 보였으나, 이내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며 빠르게 진화한다. 네 발로 기어 다니는 모습에서 두 발로 걷는 형태로 변화하며, 서로 연결된 집단 지성을 통해 끊임없이 학습하고 발전한다. 연상호 감독은 이날 간담회에서 "'군체'는 좀비 자체에 집중한 영화로, 제가 만든 영화 중 거의 처음으로 좀비가 주인공"이라며, "원시적 상태에서 급격히 진화하는 좀비와 문명에서 야만으로 퇴화하는 인간의 대결을 통해 진정한 인간다움을 탐구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생물학 박사 서영철(구교환 분)의 감염을 시작으로 생명공학과 교수 권세정(전지현 분), 빌딩 보안팀 직원 현석(지창욱 분), 현석의 누나 현희(김신록 분), 세정의 전남편 규성(고수 분) 등 생존자들이 폐쇄된 빌딩에서 탈출하려는 사투를 그린다. 특히 권세정은 좀비들의 변화를 파악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관객들이 진화하는 좀비의 규칙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전지현은 "기존 좀비 영화의 감염자들과 달리 '군체'의 좀비들은 알 수 없는 네트워크로 실시간 진화하며 한 덩어리처럼 움직인다"며 영화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또한 '군체'는 끈적한 점액질을 내뿜고 한 몸처럼 뭉쳐 기괴한 형상을 만들어내는 좀비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현대 무용가들을 대거 기용하며 시각적 차별화도 꾀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반도'에 이어 세 번째 좀비 영화로 칸영화제에 초청받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칸영화제에서의 상영 경험에 대해 "아시아의 장르 영화, 특히 봉준호·박찬욱 감독의 작품처럼 장르 색채가 강한 한국 영화들이 칸에서 주목받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칸에서의 상영도 좋았지만,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것이 더 기쁘다"며 국내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