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106일간의 전쟁 끝에 기본 합의에 도달하자 청와대가 신중한 환영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럽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 측근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으로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이 확보되는 점을 긍정 평가하면서도 「합의 이행이 어떻게 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이유는 본협상에서 해결해야 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 체결 이후 60일간 진행될 본협상에서 핵 프로그램 처리와 자금 동결 해제 등이 논의될 예정인데, 양측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 결과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도가 다시 높아질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한시적 휴전으로 끝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단기적으로 청와대는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의 안전한 탈출과 통항 안정성 확보에 외교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16∼17일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주요 선진국 정상들과 해협 통항 관리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수급처를 확보하는 외교적 다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제유가, 물가, 환율 변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비상경제점검회의 등을 통해 대응 태세를 지속 유지하고, 에너지 전환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