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배달 로봇이 미국·영국·한국 등 주요 도시에서 운영 범위를 넓혀가면서 보행권 침해와 일자리 위협 문제를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배달 로봇을 둘러싼 이 같은 논란이 국제적 차원에서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달 로봇 운영업체들은 안전성과 환경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스타십 테크놀로지스의 대니 패스 유럽 지역 운영이사는 「친절하고 예의 바른 배달 로봇이 많은 지역 사회의 일상생활에 녹아들었다」면서 교통량 감소와 배출가스 저감 효과를 내세웠다. 운영업체들은 로봇이 이동 경로의 물체를 식별하고 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과 노동단체는 강한 반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시카고 거주자 존 로버츠는 가족과의 산책 중 배달 로봇을 피해야 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인간이 비켜서야 하는 인도 이용 체계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로버츠는 로봇 충돌 상처 사례와 횡단보도 오작동으로 인한 구조차량 방해 사건을 언급하며 안전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청원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4천400명이 서명했다.
일자리 축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영국 독립노동자연맹(IWGB)은 배달 로봇이 종사자 일자리를 감소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알렉스 마셀 회장은 「배달 로봇이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주요 지역들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혼잡도가 낮은 지역으로 제한하고, 시카고는 소도시 2곳에서 운영을 금지했다. 캐나다 토론토는 2021년부터 인도 이용을 전면 금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배달 로봇이 급속도로 확산할 것으로 예측했다. 트랜스포머 인사이트는 2034년까지 전 세계에서 210만대 규모로 운영될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