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배경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로부터 '보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국제 해운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 정부가 지난달 설립한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해협 통항 선박이 PGSA 승인 보험증권을 보유해야 한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PGSA가 배포한 문건에 따르면 해당 보험은 당분간 무료로 제공되지만, 「장래에 보험 수수료를 도입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명시했다.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이슬라마바드 MOU는 60일간 해협 통항을 무료로 허용하도록 규정했으나, 해운업계에서는 이란이 '수수료', '보험료' 등 명목을 내세워 실질적인 통항료를 징수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쟁 기간 이란이 선박당 200만 달러를 암호화폐로 받겠다는 계획을 밝힌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하지만 현재 통항량은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최근 24시간 해협 통과 선박은 10척으로 평상시 평균 60척 대비 17.7% 수준이며, 통행량도 평상시의 18%에 불과하다. 전쟁 위험을 반영한 보험료율은 평상시의 26.7배인 4%까지 치솟았다.
긴장 완화는 요원해 보인다. 이란은 19일 해협 내 선박들을 향해 경고사격을 했으며, 무선 방송을 통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 해상 봉쇄 해제, 미국 병력 철수라는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해협이 폐쇄된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명령을 무시하는 모든 선박은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쟁 발발 이래 이란이 3척, 미국·영국이 각각 2척의 선박을 나포한 상태에서, 향후 통항료 문제까지 겹치면 호르무즈 해협의 해운 통행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