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신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의 잠정 평화협약에 원칙적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도 조건부로 승인했다. 하메네이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의장으로서 「명시적 책임을 수용하겠다」고 천명한 후에야 협약 진행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서명한 이번 양해각서는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의 중재로 체결됐으나, 국내 강경파의 맹렬한 비판에 직면해 있다. 강경진영은 미국과의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협상을 통한 양보가 국익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고지도자 측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회원의 4분의 3 이상, 특히 군부 지도자들의 승인을 협약 체결의 조건으로 제시했으며, 거의 모든 회원이 찬성했으나 투표 과정의 세부 사항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 문서를 「상호 존중 속에서 평화가 실현될 것이라는 강대한 이란의 메시지」라며 「국가의 존엄성과 독립성을 어떤 위협이나 압박과도 맞바꾸지 않았다」고 표명했다. 한편 의회 주도자이자 주요 협상가인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은 최고지도자의 「지도자적이고 현명한 메시지」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이번 양해각서가 「어렵고 굽이진 길의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최고국가안보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란 국민의 권리와 저항 전선을 수호」하면서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재확인했으며, 미국이 약정 조항을 위반할 경우 보복할 사전 계획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다만 강경파 의원들은 전쟁 기간 폐쇄 상태인 의회를 완전히 개원해 미국과의 협약을 저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야합을 통한 양보를 우려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이란 도시들에서 개최되는 관변 집회에서는 온건파 인사인 페제시키안 대통령, 갈리바프 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겨냥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종교 지도자들도 「우리의 투쟁은 워싱턴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며 협상의 불확실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