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상승이 가속화되면서 가정용 배터리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하거나 저렴한 시간대에 전력을 구매했다가 전기료가 비싼 시간에 사용하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정용 배터리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가정용 배터리는 스마트폰 충전기처럼 작동하지만, 더 안전하고 내구성 있는 리튬철인산염(LFP, LiFePO4)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과열로 인한 폭발 위험을 줄이기 위함이다. 최근 소듐이온(Na-ion) 배터리도 주목받고 있는데, 이는 더 저렴하고 환경친화적이며 저온에서 성능이 우수하지만 크기가 크고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단점이 있다.
가정용 배터리 설치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많다. 먼저 인버터의 전력 정격이 중요한데, 3.6킬로와트(kW) 규격은 일반 가정의 기초적 수요를 충족하지만, 전기자동차 충전기나 히트펌프 같은 대전력 기기가 있다면 최소 5kW 이상이 필요하다. 또한 필요한 배터리 용량은 사용 패턴에 따라 달라진다. 정전에 대비하거나 독립적으로 전력을 사용하려면 최대 전력 사용량과 시간대별 사용량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설치 과정에서도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배터리는 가정의 주 전기판에 케이블로 연결되므로 기존 시설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의 전력망 운영사로부터 사전 승인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전력망 안정화와 재생에너지의 간헐적 발전을 관리하는 데 가정용 배터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향후 정책적 지원과 규제 정비가 관건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모듈식 시스템을 선택해 필요에 따라 용량을 추가할 수 있지만, 설치 비용이 높으므로 처음부터 최대한 많은 용량을 확보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향후 추가 설치 시 제조사의 보증을 유지하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