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19일 휴전에 합의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일단 완화됐다. 미국과 카타르의 중재로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기준)를 기해 발효된 이 합의는 수주간 이어진 양측 간 무력 충돌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스라엘의 예키엘 라이터 주미 대사는 성명을 통해 「모든 공세 작전을 중단했다」고 밝혔으며, 「헤즈볼라가 협정을 준수하면 평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휴전에도 불씨는 남아 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를 격퇴하고 테러 인프라를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레바논 남부에 계속 주둔할 계획이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지정한 「전방 방어 구역」 내에서 작전을 계속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휴전 발효 직전까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 최소 47명이 사망하고 100명 가까이 다쳤다.

휴전 성사로 막혔던 외교 채널이 다시 열리고 있다. 미 국무부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다음 주 워싱턴DC에서 이스라엘-레바논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루비오 장관은 다음 주 중동 지역을 방문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을 순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가 스위스로 이동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이미 도착했다. 앞서 스위스에서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 간 대면 협상은 중동 정세 악화로 무산됐으나, 핵 협상 후속 협의를 위한 실무진 교섭이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중재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의 외무장관은 2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만나 지역 안보 협력체 「R-4」의 네 번째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동 지역의 평화 및 안보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