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짧은 산책길에서 만나는 들꽃이 아이들의 과학 실험실로 거듭나고 있다. 유치원 하원길이나 놀이터로 향하는 길목에서 아이들은 이름 모를 꽃 하나를 발견하면 멈춰 서서 꽃잎을 세거나 색깔을 비교하는 등 세심한 관찰을 시작한다. 나비나 잠자리 같은 곤충이 주변을 날아다니면 관찰 시간은 더욱 길어진다.
특히 겨울이 지나고 맞이하는 봄에 이러한 아이들의 호기심은 더욱 고조된다. 오랜만에 마주한 다양한 꽃들이 아이들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관찰 활동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 자연 학습의 기회로 작용한다. 생물학자 김성호가 저술한 「어린이 산책 수업: 봄·여름」은 계절별 들꽃을 다룬 식물도감 시리즈로,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본 꽃을 이 책에서 찾아내며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도감의 특징은 생물학자가 직접 집필한 풍부한 내용에 있다. 글밥이 많지만 들꽃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으며, 특히 아이들에게 말을 거는 듯한 서술방식은 부모가 자연스럽게 아이와 대화하듯 함께 책을 읽도록 유도한다. 이런 식의 매개물을 통해 길거리의 평범한 들꽃이 부모와 자녀 간의 과학적 소통 도구로 변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