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식 규정하고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재확인했다. 노동신문이 2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당 중앙위 제9기 제2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론을 내렸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군사분계선(MDL) 이북 비무장지대 지역의 요새화 공사를 질적으로 완결하고 해군기지를 신규 건설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2024년 시작한 MDL 지역의 불모지대화, 지뢰 매설, 철책 남하 등 물리적 남북 단절조치를 신속히 마무리하라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한 상대적으로 열세인 해군 전력 증강과 해군의 핵무장화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북한은 회의에서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NCG) 제6차 회의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문제를 거론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위력한 국방자산들을 더욱 늘려나가기 위한 사업을 계속 멈춤 없이, 세계를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강력히 실행하라」고 핵보유국 지위를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의 핵 능력 강화를 자신들의 핵 고도화를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북한은 한국의 핵잠 도입 등을 핵포기 불가의 명분화하며 적대적 두 국가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조직지도부장 김재룡을 해임하고, 4개월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임명된 조용원을 당 조직지도부장에 재임명하는 인사 이동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