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를 체결한 직후 중동 지역 주변국들을 향한 고위급 외교 활동을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양측이 합의 이행 과정에서 지역 국가들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경쟁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루비오 국무장관을 통해 걸프 협력회의(GCC) 국가들과의 결속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23~25일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바레인 등 3개국을 방문해 종전 MOU 이행 방안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안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바레인에서 GCC 측과 만나 지역 공동 관심사를 협의함으로써 향후 이란의 탄도미사일 위협과 대리 세력 활동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걸프 지역 국가들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도 즉각 외교 행보에 나섰다. 이란 의회 의장 겸 협상단 수석 대표인 갈리바프와 외무장관 아라그치는 22일 오만을 방문해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감시 규약 공식화를 논의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3일 파키스탄을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종전 이후 지역 정세 변화 속에서 이란의 영향력 확보를 시도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걸프 지역 국가들도 지역 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체 회담 개최를 준비 중이다. 카타르 총리는 지역 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가 진행 중임을 밝히면서 이란이 전쟁 기간 주변국을 향한 행동을 바꿀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 워싱턴에서 추가 회담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이스라엘 총리는 남부 레바논에서의 작전 자유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