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가자지구 휴전협상이 팔레스타인의 완전 무장해제 요구를 둘러싸고 교착 상태에 빠졌다. 니콜라이 말라데노프(Nickolay Mladenov) 평화위원회 고위대표는 가자지구에 「한 발의 총알도 남겨서는 안 된다」며 하마스의 전면 해산, 터널 지도 제출, 민간인 소유 무기까지 모두 수거할 것을 요구했다.

협상에 참여한 소식통에 따르면, 6월 9일부터 4일간 회의를 거친 팔레스타인 세력들은 6월 12일 중화기 인벤토리 제출안을 담은 협상안 8조를 합의했다. 그러나 4일 뒤 말라데노프가 제시한 수정안은 하마스의 군사시설, 터널, 제조 시설 완전 해체와 개인 소유 무기 전면 수거까지 포함하며 양측의 입장차가 크게 벌어졌다. 말라데노프가 6월 17일 공식 제출한 이 안건은 현재 모든 진영의 검토 대상이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완전 무장해제 요구가 평화 협상 자체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마스는 초기에 중화기 인벤토리 제출에 「높은 긍정성」을 보였으나, 이스라엘군 철수와의 연계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협상 관계자는 「문은 아직 닫혀 있지 않다」며 향후 통합 협상을 통해 재협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스라엘은 당초 팔레스타인의 수정안을 즉시 거부하고 터널망 해체를 추가 요구했으며, 말라데노프가 이에 동조하면서 협상이 더욱 복잡해졌다. 팔레스타인 저항위원회 등 주요 진영들은 그동안 「비할 데 없는 유연성」을 보여왔으나 완전 무장해제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