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의 침체 속에서 유명 투자가 제러미 그랜섬이 비트코인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랜섬은 미국 CNBC 방송의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쓸모없고 투기적인 자산」이라며 「앞으로 수년, 수십 년이 흐르면서 비트코인은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인 T.S. 엘리엇의 작품을 인용하며 비트코인이 급격하게 붕괴되는 방식이 아니라 「펑 하고 터지는 것이 아니라 나지막한 신음소리」처럼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이 실물 경제에서의 실질적 용도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핵심 주장이다. 그는 「비트코인은 경제가 견조한 상황에서도 특별한 이유 없이 가치가 반토막 난다」며 「사람들이 실제로 저녁 식사를 사거나 슈퍼마켓에서 결제하는 등 진정한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랜섬은 보스턴 소재 자산운용사 GMO의 공동창업자로, 2000년 닷컴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금융시장에서 명성을 얻은 투자자다. 그는 비트코인이 「사기꾼들의 자금 세탁 수단」으로만 활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지적은 가상화폐 시장의 약세 속에서 제기됐다. 비트코인은 최근 5만 9200달러까지 내려앉은 뒤 6만 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올해 들어 30% 하락했다. 지난해 10월의 최고점(12만 6000달러)과 비교하면 53% 급락한 수치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은 이더리움도 올해 들어 48% 가격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