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술가이자 디자이너, 학자인 이언 보고스트(Ian Bogost)가 출간 예정인 신간 『작은 것들: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하여』(The Small Stuff: How to Lead a More Gratifying Life)에서 기술이 우리의 물질 세계 경험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보고스트가 『애틀란틱』(The Atlantic)에 기고한 수동 변속기 자동차 감소에 관한 인기 칼럼을 바탕으로, 이 책은 자동차부터 문,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많은 측면이 '탈물질화'되었다고 주장한다.

「편의 기술이 우리를 감각의 세계에서 단절시켰다」는 보고스트의 진단에 따르면, 기술만이 아닌 관료주의, 효율성, 경제 논리, 규제 체계 등 다양한 요소들이 일상의 질감을 벗겨냈다. 그는 공항 화장실의 자동 변기, 자동 수도꼭지, 자동 종이타월 분배기 사례를 들며 우리가 신체와 감각으로 직접 수행하던 행위들이 사라졌음을 지적했다. 보고스트는 「기술 업계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에는 질려 있다」며 광범위한 사회 변화를 주장하기보다, 일상의 감각 경험 속에서 만족감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술 산업의 광범위한 개혁을 기다리기보다 개인이 현재의 삶에서 즉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그의 입장은 시사적이다. 보고스트가 2022년 발표한 수동 변속기 칼럼에 대한 독자 반응이 예상을 크게 웃돌자, 그는 단순한 자동차 문화론을 넘어 일상적 물건들의 의미에 대해 1년 이상 성찰하게 되었다. 토스터, 스무디, 슬러시 등 다양한 일상용품을 주제로 해온 그의 과거 저술들을 재검토한 끝에, 보고스트는 「평범한 삶이 단순히 흥미로울 뿐 아니라 깊은 의미를 담고 있으며 우리가 이를 저평가해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편의성과 실제 경험 사이의 트레이드오프는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면서, 동시에 개인 차원에서도 성찰의 대상이다. 보고스트는 전자 자동차의 확산으로 수동 변속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 예측하면서도, 이러한 기술적 진보 속에서 무언가 근본적인 것을 잃고 있는지 묻고 있다. 그의 신간은 편의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많이 바꿔놨는지, 그리고 일상의 작은 물질적 접촉 속에서 어떻게 다시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성찰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