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6월 25일 코스피가 9000선에 근접했던 것과 달리, 하루 뒤인 6월 26일에는 5.81% 하락한 8411로 마감했다. 장중 8% 이상 급락하면서 거래가 20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6월 23일 이후 사흘 만의 발동이며, 올해 다섯 번째였다.

급락의 배경에는 의외의 요인이 작용했다. 전날 마이크론의 호실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했지만, 이틀 뒤 시장의 해석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부정적으로 반전된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은 양날의 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제조사에는 수익성 개선 요인이 되지만, 메모리 칩을 구매해 제품을 만드는 애플과 인공지능 기업들에는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시장이 후자의 우려를 더 크게 반영하면서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