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한 농촌 마을. 녹슨 철봉과 지워진 줄넘기 선이 남아 있는 운동장 한편으로, 휠체어를 탄 노인이 천천히 햇볕을 쬐고 있다. 간호사 한 명이 그 옆을 지킨다. 10년 전 이 자리엔 아이들이 달리기를 했다. 지금은 요양원이다. 교실 문에는 「○○ 초등학교」 현판 대신 「치매 전담실」이라는 팻말이 붙었다.
이런 풍경이 전국 곳곳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2025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1,084만 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21.21%를 기록했다. 유엔 기준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다. 한국이 그 문턱을 넘어선 것이다. 같은 시기, 매년 수백 개의 초·중·고교가 학생 부족으로 문을 닫는다. 두 곡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폐교 요양원이라는 묘한 해법이 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