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인공지능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의 주요 모델에 대한 수출 규제를 해제했다. 앤스로픽은 지난 화요일 성명을 통해 '클로드 페이블 5(Claude Fable 5)'와 '미토스 5(Mythos 5)' 모델의 수출 통제가 풀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월 중순 국가안보 사유로 글로벌 사용자들의 접근을 차단했던 결정이 뒤집어진 것이다.
페이블 5는 수요일부터 클로드(Claude) 플랫폼과 클로드 AI(Claude.AI),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통해 전 세계 사용자에게 다시 공개된다. 앤스로픽은 프로·맥스·팀 요금제 사용자와 선별된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대상으로 7월 7일까지 주간 사용량의 최대 50%까지 해당 모델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아마존 웹 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Microsoft Foundry) 등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한 접근도 조속히 복구할 예정이다.
규제 해제에 이르는 과정은 험난했다. 앤스로픽은 6월 12일 정부의 수출 통제 지시를 받은 후 즉시 워싱턴으로 달려가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을 진행했다. 톰 브라운(Tom Brown) 앤스로픽 공동창립자가 협상 주도권을 맡았으며,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최고경영자는 협상에서 물러났다. 지난 26일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이 미토스 5의 제한적 공개를 허가했고, 지난 금요일에는 페이블 5 승인 의사를 명시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 정부의 AI 규제 강화 움직임과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 급속 발전이 맞물리면서 빚어진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초 AI 행정명령에 서명해 개발사들이 모델 출시 전에 자발적으로 정부에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이로 인해 오픈에이아이(OpenAI) 등 주요 AI 기업들도 새 모델 출시 시 제한된 사용자 그룹부터 시작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규제 방향이 명확하지 않고, 정책 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및 AI 담당 대통령 고문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가 최근 직책을 떠나면서 정책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도 불명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