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이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엑스박스(Xbox) 콘솔도 8월부터 가격 인상을 실시한다. 소니(Sony)의 플레이스테이션5 프로(PlayStation 5 Pro)도 이미 가격을 올렸으며, 석유값 상승에 따른 배송비 증가까지 겹쳐 소비자 부담이 늘고 있다.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은 메모리칩 공급 부족이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칩 생산을 우선시하면서 일반 소비자 전자기기용 칩 공급이 줄어들었다. 국제 전자제품 단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숀 더브라박(Shawn DuBravac)은 「과거와 달리 이번 부족은 단기 문제가 아니다」며 「가격 인상을 기다리다가는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수요는 계속해서 강하고 공급 정상화가 불투명한 만큼 기업들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중고·리퍼브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중고 전자상거래 플랫폼 백마켓(Back Market) 최고경영자 티보 휴그 드 라로즈(Thibaud Hug de Larauze)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더 빨리 기기를 교체하려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커머스 업체 비스톡(B-Stock)의 모빌리티 기술 담당 부사장 션 클리랜드(Sean Cleland)에 따르면 중고 스마트폰 가격이 2025년 12월 대비 10~20% 올랐다. 일반적인 해에는 중고폰 가격이 하락하지만, 현재는 리퍼브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고 시장의 활황이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체들도 중고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휴대폰, 컴퓨터, 태블릿, 시계, 헤드폰 등을 대상으로 반품·교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으며, 써드파티 플랫폼을 통한 판매도 권장하고 있다. 클리랜드는 「칩 부족이 계속되는 동안 중고 판매를 통해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