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4년 전 크리시 켈리(Chrissi Kelly)는 후각을 잃었다. 체코 공화국을 방문했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었다. 수개월이 지났어도 냄새를 맡지 못해 일반의와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다녔지만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 최종 진단은 후각상실증(anosmia)이었고, 의료진은 이를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켈리에게 이 상실은 재앙적이었다. "완전히 냄새를 맡지 못한 지 6개월 후 나는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고, 더 이상 제 자신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연구자들은 전 인구의 최대 22%가 부분적 후각 상실(hyposmia)이나 완전 후각 상실 같은 후각 장애를 앓고 있다고 추정한다. 이 외에도 환각적 냄새를 감지하는 phantosmia나 커피나 샴푸 같은 쾌적한 냄새가 혐오스러운 것으로 인지되는 parosmia 같은 후각 질환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이러한 질환은 오랫동안 제대로 이해받지 못했으며, 진단율이 낮고 임상의들에게 과소평가되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상황을 바꿨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9년 12월 이후 약 7억 8천만 건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후각 상실은 잘 알려진 증상이다. 2023년 의학저널 「라린고스코프(Laryngoscope)」에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의 60%가 후각 상실을 경험했으며, 대부분은 일시적이었지만 일부는 장기간 지속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백만 명이 동시에 후각 기능을 잃게 되자, 과학자들의 후각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급증했다. 후각의 메커니즘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새로운 증거들이 쌓이고 있다. 후각이 삶의 질뿐만 아니라 뇌 건강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