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 에너지 기술이 과거의 먼 미래 기술이라는 오명을 벗고 현실적인 투자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컴퓨터 칩의 성능 향상, 인공지능(AI) 기술의 고도화, 고온 초전도 자석의 개발 등 세 가지 기술 진전이 핵융합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2022년 미국 에너지부가 발표한 과학적 핵융합 성공 사례는 업계에 큰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이 같은 긍정적 기류 속에서 핵융합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본사를 둔 커먼웰스 핵융합시스템(Commonwealth Fusion Systems, CFS)은 2025년 8월 8억6300만 달러를 조달해 지금까지 약 30억 달러의 투자금을 모았다. CFS는 현재 자신의 첫 상용 원자로인 '스팍(Sparc)'을 매사추세츠에서 건설 중이며,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나아가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인근에 400메가와트 전력을 생산하는 상용 발전소 '아크(Arc)'를 건설할 예정이며, 구글(Google)이 이 발전소 전력의 절반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TAE테크놀로지(TAE Technologies, 구 트라이 알파 에너지)는 2025년 12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과의 합병을 발표했다. 이 주식 거래로 합병 기업의 가치는 60억 달러로 평가되며, TAE는 2억 달러를 즉시 받고 증권거래위원회(SEC) 서류 제출 시 추가 1억 달러를 받게 된다. 합병 전 TAE는 구글, 셰브론(Chevron) 등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총 17억9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워싱턴주 에버렛에 본사를 둔 헬리온(Helion)은 모든 핵융합 스타트업 중 가장 공격적인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헬리온은 2028년 자신의 원자로에서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며, 첫 고객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다. 헬리온은 2025년 6월 4억650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자신의 원자로에서 발생한 전자기장 변화로 직접 전력을 수확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핵융합 산업 전문가들은 상용 핵융합 발전소 완성에 성공할 경우 조 단위의 시장을 재편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과거의 과학적 난제였던 핵융합이 이제는 현실적인 에너지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향후 산업 발전 추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