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영국 총리가 재임 1년 반 만에 사임했다. 스타머는 지난 2024년 7월 총선에서 노동당(Labour Party)을 이끌고 압승리를 거둔 지 불과 1년 반 후 권좌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스타머의 지지율 급락은 증세, 지출 삭감, 공공서비스 개선 지연 등으로 인한 국민 불만이 누적된 결과다. 5월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은 전국적으로 약 1,500명의 지방의원을 잃었으며, 38개 지방자치단체에서의 통제권을 상실했다. 상당수의 의석이 나이절 파라주(Nigel Farage)의 개혁영국당(Reform UK)으로 흘러들었다.

스타머는 런던(London) 다우닝 스트리트(Downing Street) 관저 앞에서 "나의 정당이 던지는 질문은 내가 다음 총선을 이끌기에 최적의 인물인지이다. 의원들의 답변을 들었고 그 답변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영국의 다음 총선은 2029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맨체스터(Manchester) 전 노동당 시장인 앤디 번함(Andy Burnham)이 차기 총리로 물망에 올랐다. 지난달 정부에서 사임한 전 보건부 장관 웨스 스트리팅(Wes Streeting)이 번함 지지를 선언했으며, 번함은 최근 북서부 지역 재보궐선거에서 의석을 확보해 당수 선거 출마 자격을 얻었다.

영국은 2016년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이후 전례 없는 지도자 교체를 겪어왔다. 데이비드 캐머런(David Cameron), 테리사 메이(Theresa May),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리즈 트러스(Liz Truss), 리시 수낙(Rishi Sunak)에 이어 스타머까지 6명의 총리가 10년 내 교체된 것이다. 스타머는 정부 구성 당시 보수당의 일관성 부족으로 인한 혼란을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