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종료하기 위한 '거대한 합의'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100여 일간 지속된 분쟁을 끝내기 위한 이 임시합의는 테헤란과 워싱턴 당국의 합의에 따라 즉시 적대행위의 중단을 규정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샤히바즈 샤리프(Shehbaz Sharif) 총리는 합의 서명식이 금요일 스위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란 최고국가안전보장회의는 합의에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즉시 군사작전 중단과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의 즉각적인 해제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란의 카젬 가리바바디(Kazem Gharibabadi) 외교부 차관은 최종 합의 협상이 60일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총리 벤야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가 이 합의 체결에 대해 '매우 감사해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도, 일요일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이 합의를 거의 무산시킬 뻔했다며 비판했다. 금융시장은 이번 발표를 환영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표류 중인 선박들에 대해 '엔진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은 초기에는 '기뢰 제거 목적'으로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이번 합의가 즉각적인 폭력을 감소시키고 해상 운송로를 재개하며 추가 협상의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으나, 이스라엘의 합의 준수 여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재 해제,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운영, 헤즈볼라(Hezbollah) 등 이란의 지역 동맹 세력의 운명에 관해서는 여전히 중대한 미지의 문제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합의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백악관은 보도된 14개 항목의 양해각서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란 메흐르(Mehr) 통신이 공개한 세부사항도 알자지라(Al Jazeera)에 의해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특히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전면 철수할지 여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3월 초 이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3천 명 이상이 사망했고 100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Israel Katz)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자신이 '군대가 레바논, 시리아, 가자지구의 안보 지역에 무제한 기간 동안 주둔하겠다'는 명확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남부 공습이 합의 직전에 단행된 것은 협상 레버리지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이란 관계자들은 오히려 이 공습이 협상을 가속화하고 트럼프로부터 추가 양보를 이끌어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신문 하아레츠(Haaretz)의 칼럼니스트 기데온 레비(Gideon Levy)는 「이 합의는 매우 취약하다」며 「레바논이 이란과의 합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요일의 베이루트 공습을 「어리석은 공격」이라고 평가하며 「이스라엘이 이 게임에서 졌다는 것이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합의는 국내에서 네타냐후에 대한 비판을 심화시켰으며, 좌우 양쪽의 정치 진영이 이스라엘이 미국-이란 전쟁에서 핵심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