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지난 125년 이상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지진 피해를 입었다. 수요일 오후 카리브해 해안을 강타한 이중 지진(doublet earthquake)으로 인해 전국에서 최소 920명이 사망했으며, 수천 명이 부상당했다. 델시 로드리게스(Delcy Rodríguez) 임시 대통령은 이를 「전례 없는 지진 현상」이라 표현하며 국제 구조팀 파견을 촉구했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은 베네수엘라의 주요 국제공항 주변 항구도시인 라과이라(La Guaira)다. 호텔 애비뉴 일대의 고층 아파트 블록들이 연쇄 붕괴되었으며, 조르헤 로드리게스(Jorge Rodríguez) 국회의장은 250개 건물이 파괴되었다고 밝혔다. 라과이라 외에도 카티아 라 마르(Catia La Mar)와 카라발레다(Caraballeda) 등 인근 도시들도 금속과 콘크리트 잔해로 변했다.

생존자들은 지진의 참혹함을 증언했다. 해변의 요트클럽에 있던 헥토르 모란 시르코빅(Héctor Morán Cirkovic)은 「40초간 심한 흔들림이 있었고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으며, 떠날 시간이 5초도 채 되지 않았다」고 기술했다. 어부들이 바다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도시를 뒤덮는 거대한 먼지구름이 담겼다.

실종자 명단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실종자의 얼굴과 이름이 속속 공유되었다. 수십 명의 가족이 카라카스(Caracas)의 의료기관을 찾아 실종 가족의 이름이 환자 목록에 있는지 확인했다. 도밍고 루시아니(Domingo Luciani) 공립병원에는 4세부터 73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부상자들이 입원했다.

이번 재난은 1900년 10월 이후 베네수엘라의 가장 큰 지진으로 기록되었다. 라과이라는 1999년 산사태로 15,000명 이상이 사망한 비극을 경험한 지역이다. 생존자들은 국제 구호의 손길을 절실히 요청하고 있으며,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국제 구조팀이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