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작년 시즌의 실패를 교훈 삼지 못하고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로의 복귀를 단행했다. 구단은 지난 29일 NC 다이노스에서 떠난 맷 데이비슨과의 계약을 발표했으며, 기존 보유 선수 케스턴 히우라와 함께 올 시즌 중반 라인업을 재편성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의 아픈 기억을 안고도 같은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지난 시즌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라는 외국인 타자 2명을 영입했으나 부상과 기량 저하로 완전히 실패했다. 당시 구단은 전반기 만에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을 해임했으며, 최종 성적은 47승 93패로 2008년 창단 이래 최악의 승률 0.336을 기록했다.
올 시즌 키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현재까지의 성적은 27승 51패로 승률 0.346에 불과하며, 팀 타율 0.231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특히 팀 조정 득점 창출력(wRC+)은 78.4로 역대 10번째로 낮은 수치로, 올 시즌 키움 타선의 득점력이 리그 평균의 80%에도 미치지 못함을 의미한다.
더 충격적인 지표는 팀 야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가 마이너스 0.21이라는 점이다. 이는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음수 기록을 세운 것으로, 현 주전 야수들을 모두 2군 선수로 바꿔도 성적의 변화가 없다는 의미다.
지난겨울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타선 공백이 불가피했음에도, 키움 구단은 공격력 강화를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유망주들의 기대 이하의 활약과 함께 와일스를 내보내고 데이비슨을 영입하는 방식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기보다는 일시적 미봉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