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중국 정부의 강제 매각 명령에 따라 약 20억 달러(약 2,600억 원)에 인수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매누스(Manus)와의 사업 분리를 본격화하고 있다. 메타는 최근 매누스를 내부 시스템으로부터 차단했으며, 양사 직원들은 더 이상 매누스 도구를 내부 프로젝트에 활용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지난 2개월 전 베이징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내린 매각 명령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가장 실질적인 조치다.
매누스 공동창업자들은 지난 5월 외부 투자자로부터 약 10억 달러를 조달해 메타로부터 회사를 되찾기 위한 예비 협의를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합작 구조 설립과 홍콩 상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은 올해 미니맥스(MiniMax), 지푸(Zhipu) 같은 중국 AI 스타트업들의 상장이 급증하고 있는 시장이다.
중국 당국의 움직임은 매누스 사건에 그치지 않는다. 베이징은 최근 민간 기업 연구원과 임원진에 대한 해외 출국 제한을 확대했으며, 해외 출국 전 정부 승인을 의무화했다. 또한 문샷 AI(Moonshot AI), 스텝펀(StepFun), 바이트댄스(ByteDance) 등 주요 AI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받기 전에 정부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보도됐다.
매누스는 지난해 12월 메타 인수 발표 전 싱가포르로 직원을 이전했으며, 바이럴된 AI 에이전트 데모로 주목을 받았다. 중국 규제 당국은 올해 초 기술 수출통제 및 외국인 투자 규정 위반 우려를 이유로 해당 거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벤치마크(Benchmark) 등 메타의 미국 투자사들은 이미 인수금을 지급받았으며, 텐센트(Tencent), 제인펀드(ZhenFund) 등 아시아 측 투자사들은 사업 분리 과정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타와 매누스는 당해 요청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한편 매누스는 분리 과정에도 불구하고 심러웹(Similarweb)과 쇼피파이(Shopify)와의 연동 기능을 새로이 출시하는 등 사업 진행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