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FIFA가 선수 건강 보호를 이유로 도입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휴식)가 방송사들의 광고 시간으로 악용되면서 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후반 각각 3분씩 운영되는 이 휴식 시간에 맥주와 스포츠 베팅 업체 등의 광고가 연속으로 송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FIFA는 북중미의 무더운 여름 날씨 속에서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실상은 상업 목적이 더 크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회 전체 104경기에서 전·후반마다 3분씩 광고가 가능해지면서 10시간이 넘는 추가 광고 시간이 생긴다. 미국 대표팀 경기의 30초 광고 단가는 약 75만 달러(약 11억 3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문제는 이 제도가 기온과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기온이 섭씨 32도를 넘을 때만 도입된 예외적 조치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미국 대표팀이 로스앤젤레스에서 펼친 파라과이전의 기온이 섭씨 22도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무적으로 시행됐다.
축구계 인사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그 3분이 모든 흐름을 끊어놓는다」며 「방송사들은 행복하겠지만」이라고 꼬집었다. 폭스스포츠의 롭 스톤 스튜디오 진행자도 「팬 입장에서도 물 보충 휴식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는 경기 흐름 단절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다큐멘터리 감독 랜디 윌킨스는 「경기에 몰입하고 싶지만 곧바로 이것이 결국 돈벌이 수단임을 상기하게 된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표현했다. 축구가 다른 스포츠와 달리 작전타임이나 공수 교대 같은 중단 시간이 없어 광고 삽입에 적합하지 않은 종목이기 때문에, 이 조치는 구조적으로 더욱 큰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