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유지원 작가가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앞서 주연 배우 아이유, 변우석과 박준화 PD가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작가까지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 발생 이후 제작진 모두가 고개를 숙였다. 이 드라마는 가상의 입헌군주국을 배경으로 하였으나, 조선 왕실 예법 및 현대적 재해석 과정에서 역사적 고증 부족으로 시청자들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

유지원 작가는 19일 MB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1세기 대군부인'의 고증 논란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 왕실이 현대까지 이어졌다는 가상 설정 아래 전통과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했으나, "철저한 자료조사와 고증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특히 즉위식에서 문제가 된 '구류면류관' 착용과 '천세' 사용 장면에 대해 "조선 의례를 현대에 적용하면서 고려했어야 할 역사적 맥락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드라마 첫 방송부터 불거졌다. 대비가 있음에도 서열이 낮은 대군이 섭정하는 설정, 대군의 부인을 '부부인'이 아닌 '군부인'으로 호칭하는 것 등이 주요 지적 사항이었다. 특히 종영을 하루 앞둔 11회 방송에서는 왕이 조선 시대 제후국의 격식에 해당하는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천세'를 외치는 장면이 방영되며 동북공정 악용 가능성까지 제기되어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3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흥행 보증수표로 불린 아이유와 변우석이 주연을 맡아 방송 전부터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던 작품이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앞서 주연 배우 아이유와 변우석은 18일 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며 연기에 임하는 과정에서의 고민 부족을 반성했다. 박준화 PD 또한 19일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제작진을 대표해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며 눈물로 시청자들에게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