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시아에 9개월 이상 구금되었던 필리핀인 24명이 석방되어 귀국했다.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동시베리아 야쿠츠크에서 구금되어 있던 필리핀 국민들이 전날 마닐라에 도착했으며, 필리핀 외교부와 이주노동부 장관이 공항에서 이들을 맞이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17일 러시아 서부 카잔에서 개최된 러시아·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은 어떤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은 필리핀인들이 장기간 구금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고, 푸틴 대통령은 「걱정하지 말라.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겠다」고 답변했다. 러시아 당국은 회담 이틀 만에 이들의 석방 절차를 신속히 처리했다.

석방된 인원은 여성 22명과 남성 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필리핀 이주노동부에 따르면 이들은 불법 모집책을 통해 러시아에 입국했다가 작년 9월 이민법 위반으로 체포됐다. 대다수가 청소부로 일했으며, 일부는 합법적인 취업비자나 취업 허가 없이 러시아에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정부는 석방된 이들에게 귀국 및 지방 귀가에 필요한 교통편을 무료로 제공하고, 향후 고용 및 생계 지원을 통해 사회 복귀를 돕기로 했다. 필리핀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전역에는 약 1만5천 명의 필리핀인이 합법적으로 노동자로 체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