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5%로 전망하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발표된 이번 전망치는 지난 1월 제시했던 2.6%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로, 지난해 성장률 2.9%와 비교하면 0.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세계은행은 이번 성장률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중동 지역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지목했다. 이러한 하방 요인이 상방 요인보다 우세할 것으로 분석했으며, 중동 교전 재개 및 해협 봉쇄 장기화, 무역 정책 불확실성, 통화 긴축, 기후 재해 등이 현실화될 경우 성장률이 최대 0.8%포인트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분쟁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에너지 공급이 회복된다면 2027년과 2028년에는 2.8%로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 국가별 전망도 하향 조정되었다. 미국의 경우 견고한 소비와 AI 투자에도 불구하고 중동 분쟁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2.2%로 소폭 제약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은 0.8%, 일본은 0.7%로 각각 전망치가 낮아졌으며, 선진국 전체 평균 성장률은 1.5%로 예상된다. 신흥·개도국 성장률 역시 3.6%로 하향 조정되었으며, 특히 중국은 4.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국제사회와 개발도상국에 구체적인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에너지 및 식량 안보 확보를 위해 다자무역체제 강화와 국제협력 확대,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촉구했으며, 개도국에는 인플레이션 억제, 금융 안정 유지, 재정 지속가능성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