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2.9%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로, 지난 1월 발표했던 전망치보다도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세계은행은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과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심화가 세계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다만, 현재의 중동 분쟁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른다는 가정 하에 2027년과 2028년에는 에너지 공급 상황이 회복되면서 경제 성장률이 2.8% 수준으로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중동 지역의 교전이 재개되거나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고,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통화 긴축 정책이 이어지거나 기후 재해가 발생하는 등 하방 요인들이 현실화될 경우, 올해 성장률은 최대 0.8%포인트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확대되고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 성장 전망 엇갈려
주요 국가별 성장 전망을 살펴보면,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2.2%로 작년보다 0.1%포인트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은 견고한 소비와 활발한 AI 투자가 성장세를 뒷받침하겠지만, 중동 분쟁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일부 제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유로존의 성장률은 작년 1.4%에서 올해 0.8%로, 일본은 1.1%에서 0.7%로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선진국 전체의 평균 성장률은 작년보다 0.3%포인트 낮은 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신흥·개발도상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역시 작년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3.6%로 전망되었으며, 특히 작년 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중국은 올해 4.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은 국제사회가 에너지 및 식량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다자무역체제를 강화하고 국제 협력을 확대하며,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