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동해안에서 대형 상어류가 목격된 건수는 46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건에 비해 약 3.8배 뛰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지난 6월 24일 발표한 수치다. 본격적인 피서 인파가 해변으로 몰리기 직전, 이 숫자는 그냥 통계가 아니다. 경보다.
본지는 단호하게 주장한다. 현재의 상어 경보 체계는 이 위협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피서철을 앞두고 형식적 경고 수준을 훌쩍 넘어선, 실질적이고 촘촘한 해수욕장 안전망을 지금 당장 구축해야 한다.
첫째, 출현 빈도의 급변이 예측 가능한 범위를 벗어났다. 반년 만에 4배 가까이 급증한다는 것은 단순한 계절 변동이 아니다. 수온 상승, 먹이 분포 변화, 해류 패턴의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문제는 현행 경보 시스템이 이런 급변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목격 신고가 접수된 뒤 해수욕장에 안내 방송이 나가는 구조로는, 이미 수영객이 물 속에 있는 순간을 막을 수 없다.
둘째, 해수욕장 간 안전 수준의 격차가 너무 크다. 일부 대형 해수욕장은 수상 안전요원과 드론 감시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동해안 중소형 해변 다수는 현수막 한 장이 안전 대책의 전부인 경우가 적지 않다. 같은 바다를, 같은 날, 누군 보호받고 누군 방치된 채 들어간다. 이 불균등한 현실이 사고를 부른다. 해수욕장 규모와 관계없이 최소한의 감시·차단 체계를 표준화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다.
셋째, 상어 방어망과 수중 감시 기술의 도입이 더 이상 '검토 중' 단계에 머물러선 안 된다.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상어 출몰이 잦은 국가들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드럼라인, 배리어 네트, 수중 음파 탐지 시스템을 해수욕장 표준 설비로 운용한다. 기술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 아니다. 우선순위가 낮아서 안 하는 것이다. 출현 건수가 4배 가까이 뛴 지금, 그 우선순위를 다시 매겨야 한다.
물론 상어는 박멸의 대상이 아니다. 해양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상어의 존재는 건강한 바다의 지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간의 생명이 위협받는 공간에서 과학적 관리와 생태 보전은 결코 상충하지 않는다. 감시하고, 알리고, 차단하는 것. 이것이 인간과 상어가 공존하는 현실적 방식이다.
피서객들이 바다로 달려가기 전에, 관계 당국은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 사고가 난 뒤 대책을 세우는 것은 대책이 아니다. 그것은 사후 수습이다. 46건의 경고가 이미 바다에서 깜빡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