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9일 발표한 수천조원대 규모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 전북이 투자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되면서 지역 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투자가 광주·전남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남권으로 분류되는 전북의 소외감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대한민국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도약'의 시대를 선언했으나 그 미래 지도 위에 '전북'의 자리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인수위는 수도권 차별, 영호남 불균형에 따른 호남 차별, 호남 내 지역 차별 등 기존의 3중 소외에 이번 메가프로젝트 배제가 더해져 「4중 소외」가 됐다고 규정했다.

인수위는 지난 25일 호남권 내 반도체 분산 배치를 강력히 촉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입지 결정 과정에서 전북은 단 한 차례의 검토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소한의 비교·분석도 생략한 채 광주·전남으로의 일방통행을 결정지은 것은 철저히 계산된 '전북 패싱'이자 노골적인 지역 차별」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민주당 전북도당도 입장문을 내 「글로벌 기업의 투자 등 변화의 흐름에서 호남권 내부의 균형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기업과 정부의 균형 있는 투자 배분을 촉구했다. 도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투자 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익산과 정읍을 포함한 전북의 역할과 기능이 적극 반영된다면 호남권 전체가 상생하는 균형 있는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위는 정부에 대해 「더는 전북을 타지역 대형 사업의 들러리로 세우지 말라」며 「전북을 독자적인 경제권역으로 인정하고 위상에 걸맞은 대우와 구체적인 대규모 투자 대책을 즉각 제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