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Niger) 군부 정권이 올해 초 신규 형법 도입 이후 동성애자로 의심되는 인물들을 집단 체포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소 40명이 체포됐으며, 고위 군부 인사를 포함한 16명이 전국 각지에 투옥된 상태다.
2월 발효된 니제르의 신규 형법은 「부정적이거나 부자연스러운 행위」와 「동성 간 성관계」를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1억 프랑(약 1억 3000만 원) 규모의 벌금형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했다. 니제르 역사상 처음으로 동성애를 범죄화한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2년간 이웃 국가인 말리(Mali)와부르키나파소(Burkina Faso)에서 유사한 법안들이 도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났다.
남성과 성관계를 가지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HIV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구들이 운영을 중단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이 밝혔다. 「최근의 마녀사냥과 체포 사건들로 인해 여기의 분위기는 정말 독톡하다」며 「LGBTQ+ 인구가 저도를 유지하고 숨어지내고 있으며, 최근 체포들이 긴장을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특히 동성 결혼에 참여하거나 목격하거나 주최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부과하고, LGBTQ+ 클럽이나 단체 활동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여한 개인이나 단체는 20년 징역과 5억 프랑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남성과 성관계를 가지는 남성들은 콘돔, 검사 서비스, HIV 예방약(PrEP)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익명의 소식통은 「사람들이 숨어들면 우리는 그들을 볼 수 없고, 그들은 자신을 보호할 수 없게 된다」며 「이 형법이 미치는 영향을 보게 된다. 우리는 정말 슬프다」고 경고했다. 니제르는 지난주 HIV/에이즈(AIDS)에 관한 유엔 정치 선언에 반대표를 던진 8개국 중 하나였다. 2023년 니제르에서 약 3만 2000건의 신규 HIV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다.
2023년 7월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압두라마네 티아니(Abdourahamane Tiani) 군부 의장은 2025년 대통령으로 취임했으며, 모든 정당을 해산했다. 전직 유엔 평화유지군 병력 출신인 그는 반제국주의 레토릭을 강조하며 말리, 부르키나파소와 함께 사헬 동맹(Alliance of Sahel States)을 결성해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WAS)에서 탈퇴했다.
정치학자이자 범아프리카 활동가인 라리사 코조에(Larissa Kojoué)는 동성애를 서방 문화와 연결짓는 주장을 배격했다. 「정치 지도자들은 자신의 정치적 의제를 추진하기 위해 이를 이용하고 있다」며 「그들은 '아프리카 가치', 주권, 문화를 내세우면서 동시에 인권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