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헤즈볼라(Hezbollah)가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남부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집중적인 공중 공격으로 47명이 사망한 이후의 합의다. 이스라엘 군부는 휴전이 발효 중임을 확인했지만, 대변인은 이후 군이 「즉각적인 위협을 계속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휴전 발효 이후에도 현장 상황은 극히 불안정한 상태다. 나바티예(Nabatieh) 지역 구조 당국자는 BBC에 휴전이 시작된 이후 최소 12건의 공중 공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47명이 사망했으며 97명이 부상당했다고 집계했다. 한편 헤즈볼라는 남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부대를 매복해 유도 미사일로 3대의 전차를 파괴했으며 로켓포와 포병 공격으로 4명의 이스라엘 군인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번 충돌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체결한 핵심 합의의 이행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낸다. 미국-이란 간 휴전 협의안은 레바논 내 휴전뿐 아니라 양국 간 휴전도 포함했지만, 현장의 현실은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 이란은 트럼프가 이스라엘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란 외교부 장관 아바스 아라그치(Abbas Araghchi)는 이스라엘이 「영구적 전쟁」을 원하고 있으며, 양해각서의 위반은 「미국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극우 국가안보 장관 이타마르 벤 그비르(Itamar Ben Gvir)는 이스라엘 군인의 사망에 대해 「레바논은 불타야 한다. 이스라엘 어머니의 눈물 한 방울마다 레바논 어머니 천 명이 울어야 한다」고 말해 휴전 합의에 역행하는 발언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는 국내 강경파의 압박으로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 작전을 계속할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헤즈볼라 사무총장 셰이크 나임 카셈(Sheikh Naim Qassem)은 「헤즈볼라 제거 계획은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레바논 정부와 이스라엘 간 직접 회담을 다음 주 워싱턴에서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레바논 주민들은 이스라엘이 평화 협의를 준수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전쟁으로 현재까지 39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약 100만 명이 이재민 상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