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월 여론조사 기관 어바웃피플과 함께 진행한 설문 결과, 그리스·프랑스·스웨덴·영국·루마니아 등 5개국 응답자의 22%가 「어떤 상황에서는 독재를 민주주의보다 선호할 수 있다」고 답했다. 유럽인 5명 중 1명꼴로 현체제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유럽의 경제 성장률을 0.8%로 전망하고 있으며, 지역 전역에서 고물가 속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위기와 빈부격차 심화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유럽인의 정치 불만이 민주주의 제도 자체보다는 「경제적 위기나 사회적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민주주의 작동 방식」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민주주의 체제가 시민들의 경제적 불만을 효과적으로 해소하지 못할 경우 체제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