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운송노동조합의 휴업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전국 건설현장의 공정 차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수도권 소속 조합원들의 집단 휴업으로 인해 12일 오후 5시 기준, 25개 대형건설사 공사 현장 117곳에서 레미콘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약 16만㎥ 규모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지연되었으며, 이는 믹서트럭 약 2만6천200대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건설 현장 '셧다운' 우려 확산
대한건설협회는 현재 수도권에서 진행 중인 건설 공사 현장이 1만9천여 곳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피해 현황을 제출하지 않은 건설사까지 고려하면 실제 공사 차질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협회는 이미 다수의 현장에서 공정 지연이 발생하고 있으며, 휴업 사태가 다음 주까지 지속될 경우 일부 사업장은 전면적인 공사 중단, 즉 '셧다운'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한건설협회는 13개 대형건설사 담당자들과 긴급 업계 간담회를 열고 피해 상황 및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 지원 및 공급 안정화 대책 요구
간담회 참석자들은 레미콘 운송 거부 사태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하는 한편, 조속한 협상 재개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건의했다. 또한, 레미콘 믹서트럭 수급 조절 검토 주기를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대형 국책사업 및 도심권 현장에 대한 배치플랜트 설치 요건 완화 등 공급 안정화 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했다. 특히, 협회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가 핵심 첨단 산업 현장의 공사 중단이 세계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돌이키기 어려운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하게 우려를 표명했다.
운송 단가 인상 협상 난항, 주말 교섭 가능성
한편,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과 사측인 제조사 간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체결을 위한 교섭이 국토교통부 중재로 진행 중이다. 노조는 회당 운송단가를 5천200원 인상하는 안을 제안할 예정이며, 이는 지난 9일 잠정 합의했으나 부결된 4천200원 인상안보다 1천원 높은 수준이다. 노조의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운송단가는 기존 7만5천800원에서 8만1천원으로 6.9% 인상된다. 하지만 사측이 이를 수용하기 쉽지 않아 이날 합의안 도출 여부는 불투명하며, 조정이 불발될 경우 주말에도 교섭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