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업체 엔비디아(Nvidia)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250억 달러(약 33조 원) 규모의 투자등급 채권을 미국 시장에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AI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신호로 평가된다.
엔비디아는 2년물부터 30년물까지 7개 종류의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초기 계획 200억 달러에서 뉴욕 오후 시간 기준 850억 달러 이상의 주문을 받으면서 최종 규모를 250억 달러로 확대했다. 특히 10년물 채권의 수익률은 미국 국채 대비 0.5%포인트 프리미엄으로 책정돼 초기 협상 단계의 0.75%포인트에서 인하됐다.
이러한 호재는 금융시장의 우호적 조건을 반영한다. T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로렌 와간트는 「엔비디아는 결국 매우 우수한 기업이며, 다른 기술 기업들에 비해 채권 시장에 자주 나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행으로 엔비디아의 부채는 현재 85억 달러에서 약 300억 달러로 3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50억 달러를 모금한 것과 비교하면 5배 규모다. 엔비디아는 조달 자금을 일반 경영 목적과 기존 채권 상환 및 재융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 조달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