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랜저가 6월 국산차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통계를 집계한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그랜저 판매량은 9741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920대) 대비 148.5% 증가한 수치다. 2위인 기아 쏘렌토(8981대)를 큰 격차로 앞질렀다.
4년 만에 출시된 7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신형 그랜저가 판매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6월의 호실적으로 상반기 누적 판매량에서도 카니발(3만1143대)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올해 상반기 누적 1위 쏘렌토(5만6367대)와의 격차는 1만7841대로, 7월부터 월평균 3000대 이상 판매되면 연간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신형 그랜저의 인기 비결은 파격적인 디자인 개선과 기술 혁신에 있다. 기존 모델의 외형을 평가절하한 의견들을 반영해 심미성을 크게 높였다. 헤드램프를 베젤리스 타입으로 재설계했고, 라디에이터 그릴에 메시 패턴을 적용했으며, 현대차 세단 최초로 히든 타입 안테나를 장착했다. 실내는 거실 가구를 연상시키는 안락한 디자인으로 완전히 변모했다. 현대차 최초로 투과율 조절 필름을 적용한 스마트 비전 루프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 기반의 플레오스 커넥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대형 언어 모델 기반의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는 자연스러운 연속 대화와 여행 일정 추천 등을 지원한다.
선택 사양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진다. 매경 디지털뉴스룸 분석 결과 하이브리드 모델 계약률은 초기 40%에서 51%로 상승했다. 캘리그래피라는 최상위 트림의 경우 선택 비중이 41%에서 52%로 올라갔으며, 기존 그랜저의 23% 수준과 비교하면 2배 이상에 달한다. 무채색(검정·흰색·회색) 선택률은 92.3%에 달했고, 젊은층 타깃을 위한 신색상 아티스널 버건디 펄을 선택한 구매층은 30대가 주를 이뤘다.
가격 상승이 구매 결정에 장애물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형 그랜저는 트림별로 300만~500만원 비싸졌으며,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 모델의 가격은 6000만원 이상으로 벤츠 E200(7000만원대)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현대차는 대폭 개선된 내외장, 차세대 커넥티비티, 디지털 감성 사양 등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설명했으며, 소비자 2명 중 1명이 최상위 하이브리드 트림을 선택한 점으로 미뤄 가격 경쟁력이 여전히 작용했다고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