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6월 주가 낙폭이 역사적 수준에 이르렀다. MS 주가는 지난 6월 18.1% 하락하며 시가총액 6천130억달러(약 945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시장조사업체 팩트셋 데이터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이번 낙폭은 MS 역대 월간 하락률 상위 10건 중 4위에 해당한다. 주목할 점은 나머지 상위권 9건이 모두 닷컴버블 붕괴, 블랙먼데이 여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시장 전체 위기 국면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개별 기업 요인만으로 이런 규모의 낙폭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실적 악화가 아닌 인공지능(AI) 설비투자 부담이 주가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3분기(1~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지만, AI 인프라와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우려가 재점화됐다. MS는 12월까지 설비투자(CAPEX)가 1천900억달러(약 29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고해 월가 예상을 상회했으며,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작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59억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설비투자 증가 속도가 애저 매출 성장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점을 핵심 위험 요소로 평가하고 있다. 투자은행 스티펠의 애널리스트 브래드 리백은 「설비투자 가속에 따른 애저 총마진 압박」을 이유로 MS의 목표주가를 415달러에서 400달러로 인하했다. MS는 현재 인프라 구축 완료 후 투자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비용 절감 압박은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MS가 조만간 대규모 감원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영업·컨설팅 부문과 엑스박스 게임 사업부를 포함한 수천 개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규모는 전체 인력 22만명의 2.5% 미만이 될 전망이다. MS는 지난해 5월과 7월에 각각 6천명과 9천명(전체의 약 4%)을 감원한 바 있다. 엑스박스 부문의 경우 대규모 감원과 예산 삭감에 더해 분사 또는 완전 자회사 전환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