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부와 동부 지역의 극심한 폭염이 독립기념일 연휴까지 계속되면서 전력망과 교통 시스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기상청은 기온이 화씨 105도(섭씨 40.5도)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일별·월별·역대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력 수급이 가장 긴박한 상황이다.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사 피제이엠(PJM)은 중동부·남부 및 워싱턴 디씨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에 연방 비상경보를 발령하고 전력 소비 감축을 명령했다. 냉방 수요 급증으로 도매 전력 가격은 목요일 뉴잉글랜드에서 243%, 뉴욕시에서 101% 급등했다. 미국에너지정보청 집계에 따르면 중서부는 55%, 중동부는 45.6% 상승했다. 매우 높은 습도까지 더해져 체감 기온은 더욱 가혹해지고 있다.

뉴욕시의 조란 맘다니 시장은 주민들에게 에어컨을 화씨 78도로 설정하고 불필요한 전자기기를 끄며 세탁기나 식기세척기 사용을 새벽 시간으로 미룰 것을 촉구했다. 또한 실내에 머물러 극한 열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필라델피아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퍼레이드를 취소 결정했다.

교통 부문도 광범위한 차질이 예상된다. 암트랙은 북동부·남동부·중서부에서 7월 4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차 속도를 낮추고 지연 가능성을 경고했다. 뉴저지 트랜짓은 열 관련 차량 장비 손상으로 뉴욕 구간에서 지연과 운행 취소를 예고했다. 델타항공은 라과디아공항 운항편의 변경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발표했으며, 일리노이 교통부는 포장도로의 손상 위험을 운전자들에게 경고했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 위협도 심각하다. 미국기상청은 특히 취약 계층과 냉방 시설이 부족한 주민들이 열 관련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극한 날씨 현상의 빈도와 강도를 증가시키고 있으며, 화석연료 연소가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