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불법이민자 추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격화되면서 900명 이상이 체포되고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반이민단체들이 설정한 지난달 30일 최후통첩을 기한으로 요하네스버그, 더반 등 전국 12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개최됐다.
남아공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시위 진압 과정에서 폭력 행위, 강도, 이민법 위반 등의 혐의로 900명 이상을 체포했다. 경찰 차장 테벨로 모시킬리는 「일부 시위대가 스스로 단속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며 외국인 거주지에 무단으로 진입해 출국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특히 요하네스버그 알렉산드라 지역에서는 외국인 소유 상점 약탈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사망했으며, 힐브로우 지역에서도 추가 총격으로 2명이 부상당했다.
시위를 주도한 「마치 앤드 마치」 등 반이민 단체들은 불법체류자들이 낮은 임금으로 일자리를 빼앗고 범죄를 유발한다고 주장하며, 향후 6개월 내 정부의 대규모 추방을 요구했다. 반면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민법 집행은 국가의 고유 권한이라며 시위대의 과도한 행동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사태의 배경에는 남아공의 경제 침체가 있다. 경제 성장이 10년 이상 정체되고 실업률이 30% 수준인 상황에서 아프리카 각국의 이주민들이 저임금 일자리를 차지하면서 원주민의 불만이 쌓여왔다. 나이지리아, 말라위, 모잠비크, 우간다 등은 이미 자국민 대피를 시작했으며, 남아공을 떠나거나 출국을 준비 중인 외국인은 2만5000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