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8일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8,000선을 넘은 지 22거래일 만의 기록이다. 코스피는 이날 199.60포인트(2.25%) 상승해 9,063.84로 장을 마감했으며, 올해 들어 1,000포인트 단위의 이정표를 재빠르게 경신하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114%로 전 세계 주요 주가지수 중 당당히 1위를 기록 중이다. 1월 22일 5,000선, 2월 25일 6,000선, 지난달 6일과 15일 각각 7,000선과 8,000선을 넘어섰으며, 1,000포인트씩 오르는 데 걸린 시간이 점차 단축되고 있다. 특히 8,000선에서 9,000선까지는 불과 34일(22거래일)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시가총액도 역대 최고치를 계속 갱신 중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합산 시총은 지난달 11일 7,000조원을 돌파했다.
지수 상승을 이끈 핵심은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두 종목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170%, 270% 상승했으며, 삼성전자 시총은 2,119조 원대, SK하이닉스는 1,913조 원대에 도달했다. 두 기업은 차례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입성했으며, 현재 코스피 전체 시총의 54.4%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삼성전자는 10위, SK하이닉스는 13위로 상승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역대급 순매도 속에서도 개인투자자의 강한 순매수세가 지수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4거래일 연속 순매도해 역대 4번째 최장 기록을 세웠으나, 개인은 올초부터 전날까지 72조8천억 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투자 열기가 증가하면서 증시 대기 자금도 124조 원대로 확대됐고, 신용융자 잔고는 37조3천억 원으로 37% 증가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투자 신중성을 당부하고 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지난 9일 역대 최고인 91.23까지 상승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주요국의 금리 인상과 미국 중간선거, 불안정한 국제유가 등이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레버리지 ETF 투자 시 변동성이 2배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