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냉난방공조(HVAC)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해 약 5249억달러(816조원) 규모에서 2035년까지 연평균 8.1% 성장해 1조2000억달러(1866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자업계가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 HVAC 전문기업 플랙트그룹을 인수해 글로벌 공급망과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고정밀 공조 제어 기술을 데이터센터 솔루션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냉각수분배장치(CDU)의 냉각 용량을 2배 이상 높인 신제품을 4월 공개했으며, 공기 냉각부터 액체 냉각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

정유업계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상용화 경쟁에 나섰다. 액침냉각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유에 서버를 직접 담가 열을 제거하는 기술로, 기존 공랭식 냉각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를 통해 관련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