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기업 델타엑스가 일본 소프트뱅크의 AI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 및 제조를 담당한다. 개발부터 설계, 제조까지 모두 한국 기술을 활용하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0년 설립된 델타엑스는 AI 컴퓨터 비전 기술을 기반으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ESS와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설계·제조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특히 AI 기술을 전력망 인프라에 적용해 배터리 화재와 전력망 불안정성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김수훈 대표는 「배터리 자체는 화학 기술이지만 이를 제어하고 운영하는 것은 AI 기반 소프트웨어의 영역」이라며, 에너지와 인프라가 거대한 그리드로 연결될수록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AI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델타엑스의 핵심 기술은 '선택적 액침 기술'이다. 국내외에서 특허 6건을 출원한 이 기술은 배터리의 열폭주를 감지하면 문제 모듈에만 냉각수를 주입해 화재를 진압한다. 기존의 전면 액침 냉각 방식과 달리 배터리 전체를 냉각액에 담굴 필요가 없어 유지보수가 간편하고 비용이 낮다. 또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냉각수 사용량을 줄여 친환경적이다.

델타엑스는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 중이며, 소프트뱅크 사업을 시작으로 일본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기가와트(GW)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 착공을 예정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도 연구개발 및 생산 거점 구축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향후 5년 내 델타엑스를 「전 세계 전력 인프라의 안전 표준을 새롭게 정의하는 글로벌 에너지·AI 융합 선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소프트웨어와 AI로 하드웨어의 한계를 극복하는 스마트하고 안전한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