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붐으로 촉발된 배전기기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역량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충북 청주 배전캠퍼스를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500만대에서 850만대 수준으로 70% 증가시키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배전기기는 발전과 송전을 거친 전력을 데이터센터, 공장, 빌딩 등 최종 수요처에 안전하게 공급하는 핵심 장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는 배전기기 시장이 2025년 1천203억달러에서 2034년 2천32억달러로 성장해 연평균 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1천161억원을 투자해 8만5천㎡ 규모의 청주 배전캠퍼스를 조성했으며, 저압기기 생산 라인의 자동화율을 95%까지 향상시켜 생산 효율을 높였다.

이창호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은 「전력 사용량이 많은 데이터센터 시장을 현지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크레이지'라고 표현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전력 공급이 더 큰 병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용 38㎸급 진공차단기의 경우 경쟁사들은 1년 이상의 납기가 필요하지만, HD현대일렉트릭은 절반 수준의 납기를 제시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배전기기 매출 비중이 전체 약 4조원 매출의 16% 수준이지만, 2030년까지 3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북미를 비롯해 재생에너지 확대가 진행 중인 유럽과 중동 시장에서도 생산능력과 납기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