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작성한 과제물을 적발하려는 탐지 소프트웨어와 이를 우회하는 신기술 간 팽팽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유튜브와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는 AI 탐지 회피 방법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넘쳐나면서 교육계가 긴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기존의 단순한 복사·붙여넣기식 표절은 이제 AI 기술을 활용한 고도의 회피 기법으로 진화했다. 주목할 점은 회피 도구들의 정교함이다. 『휴머나이저』는 AI가 생성한 딱딱한 문체를 자연스러운 인간의 말투로 재작성하고, 『오토타이퍼』는 사용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텍스트를 천천히 입력하면서 오타 수정 과정까지 시뮬레이션해 문서 작성 기록을 완벽하게 위장한다.
더 심각한 것은 일부 에듀테크 회사들의 이중적 태도다. 같은 기업이 학교에는 AI 탐지 도구를 판매하면서 학생들에게는 월 10~20달러의 구독료로 적발 회피 앱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유명 맞춤법 검사기 제작사의 교육 담당자는 이를 「더 큰 쥐를 잡기 위한 더 큰 고양이의 싸움」이라 표현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AI 과다 사용으로 인한 인지적 오프로딩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칼튼 대학 AI 학술 이니셔티브 책임자는 「에듀테크 앱들이 도우미를 자처하지만 실제로는 학생의 모든 것을 대신해주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반면 하버드 대학교처럼 기말고사를 구두 시험으로 대체하는 대응책을 도입하는 기관도 있으며, 교육 전문가들은 향후 직장에서 AI 활용이 필수가 될 만큼 기술 자체를 완전히 금지하기는 어렵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