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내년부터 인공지능(AI)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난민 신청자들의 나이를 판정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영국 정부가 입수한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아이들을 성인으로 잘못 판단하는 사례가 빈번하며, 특히 특정 인종에 대해 심각한 편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와이어드(WIRED)와 라이트하우스 리포츠(Lighthouse Reports),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의 공동 조사로 드러난 영국 홈오피스(Home Office) 문서에 따르면, 정부가 테스트한 7개 안면나이추정(FAE) 알고리즘 중 성능이 가장 우수한 시스템도 상당한 문제를 보였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자의 나이 추정에서 큰 오차율을 기록했다. 여성의 경우 평균 4.6년의 오차가 발생해, 13.5세 소녀가 18세 성인으로 판정될 수 있다는 뜻이다.

나이 판정이 잘못될 경우 난민 신청자들의 법적 보호가 박탈되고 성인 전용 구금시설에 수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영국으로 진입하는 난민 중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이 가장 많은 집단이며, 2025년 나이 판정을 받은 사례도 가장 많은 것으로 홈오피스 통계에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정부가 반이민 정책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취약한 인구층을 대상으로 감시 기술을 배포하고 있는 광범위한 추세의 일부다. 많은 난민들은 해당 기술의 작동 원리나 이의 제기 방법을 알지 못한 채 나이 판정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