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통합결제 플랫폼(UPI)을 총괄하는 국가결제공사(NPCI)의 딜립 아스베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이 다음 단계의 디지털 결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일일 거래량 7억5천만 건을 기록 중인 UPI가 향후 10억 건을 넘기기 위해서는 신규 사용자 확보와 사기 방지, 신용 공급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뭄바이 테크 위크 2026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스베는 「AI를 다음 단계 UPI 발전의 여러 측면에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음성과 다국어 솔루션을 통해 사용자 가입 절차를 단순화하고, 디지털 거래 기록이 있는 사용자와 상인들에게 신용을 제공하는 데도 AI를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PCI는 중앙은행과 정부와의 협력 속에서 향후 5억 명의 신규 사용자를 AI를 통해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아스베는 음성 인터페이스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단계에서는 기술 정확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NPCI가 2023년 출시한 음성 비서 기반 시스템은 아직 본격적인 채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는 「적절한 활용 사례가 확보되면 음성은 결제 생태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스베는 인도 금융 생태계가 자체 소형 언어 모델 개발에 나설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셋에 따라 모델들이 차별화될 것이며, 우리 생태계의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도 기업들이 정교하고 구체적이며 결정론적인 소형 언어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제시했다. 실제로 NPCI가 지난해 출시한 분쟁 해결 모델 '피미'(FIMI)는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자동이체 취소 및 문제 해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시장 집중도 문제도 언급됐다. 월마트 소유의 '폰페이'와 '구글 페이'가 UPI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NPCI는 2026년 12월 31일을 기한으로 앱당 시장점유율을 30% 이하로 제한하는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아스베는 새로운 앱들이 핀테크 생태계 내에서 실질적인 사업 모델을 찾으면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