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중국이 연 3600억 유로(약 310억 파운드)에 달하는 무역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다. 양측은 브뤼셀에서 7년 만에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무역 전쟁 회피를 위한 공식 무역 협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마로슈 셰프초비치(Maroš Šefčovič)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대화가 10월 베이징 재회담 전에 구체적인 성과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왕원타오(Wang Wentao) 상무부장과 만나 「EU와 중국이 주요 무역 파트너로서 양자관계를 안정화하고 더욱 균형잡힌 관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유럽통계청(Eurostat)에 따르면 중국의 EU 수출액이 일일 10억 유로씩 EU 수입액을 초과하고 있다. 셰프초비치 담당자는 「유럽 관점에서 무역 적자의 지속적인 증가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이번 협상이 10월까지 가시적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무역·투자 균형, 희토류 포함 수출통제, 지적재산권,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등 4개 분야에서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양국의 수출입 급증을 감시하고 「주황색 또는 빨간색」 경고 단계에 도달할 경우 정치적 협의를 촉발하는 공동 모니터링 메커니즘도 구축하기로 했다.
EU는 지난 2024년 전기차 관세 부과가 수입 억제에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으며, 가을 협상에서 하이브리드차와 화학제품에 대한 쿼터제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