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공습을 둘러싸고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국방부는 지난 18일 밤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와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의 IS 은신처를 성공적으로 공습했다고 20일 밝혔다. 반면 파키스탄은 허술한 드론이 영공에 진입했으나 즉시 격추했다며 아프가니스탄의 주장을 일축했다.
아프가니스탄 국방부는 해당 공습으로 IS 지역지부 공동 시설과 지휘부 작전 본부를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 기지가 「특정 적대적 정보기관과 협력해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계획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과거에도 여러 차례 치명적 공격의 발판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파키스탄 정보방송부는 아프가니스탄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해당 주장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거짓」이라며 「테러리스트 은신처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장악한 영토 안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양국 간의 악화된 관계를 반영한다. 지난주 파키스탄은 자국 내 3차례 테러 공격의 보복으로 아프가니스탄 영토의 파키스탄탈레반(TTP) 은신처를 공습해 무장세력 26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은 이 공습으로 민간 주택이 파괴되어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1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쳤다고 반박했다.
양국은 과거 동맹 관계였으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파키스탄의 기대만큼 협조하지 않으면서 관계가 악화했다. 파키스탄은 탈레반이 국경 인근에서 TTP의 활동을 묵인한다고 비판해 왔으며, 양국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초 무력 충돌까지 벌였다. 지난 4월 중국의 중재로 우루무치에서 비공식 회담을 가지고 사태 악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본격적인 휴전 협정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