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 본부 앞에 설치된 유명 암호 예술 작품 '크립토스(Kryptos)'의 마지막 미해결 암호 K4의 해답이 암호화폐 전문 투자사 패러다임(Paradigm)에 의해 인수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1월, 익명의 고액 입찰자들이 K4와 미공개 암호 K5의 해답을 약 100만 달러에 낙찰받았으며, 이 중 77만 달러가 작품 제작자인 짐 샌본(Jim Sanborn)에게 돌아갔다. 패러다임은 앞으로 이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관리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크립토스' 30년 미스터리의 새로운 국면
1990년 CIA 본부에 설치된 짐 샌본의 '크립토스'는 구리 곡면 위에 4개의 암호화된 패널을 새긴 작품이다. 4개 패널 중 3개는 10년 안에 해결되었지만, 97자 분량의 K4 패널은 30년 넘게 풀리지 않아 수많은 암호 해독가들의 도전 과제가 되어왔다. 샌본은 그동안 수많은 해답을 받았지만, 모두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는 최근 AI를 이용한 허무맹랑한 제안까지 쇄도하자 부담감을 느껴왔다.
작품 제작 30주년을 맞아 샌본은 K4와 함께 아직 공개되지 않은 K5 암호의 해답까지 경매에 내놓았다. 경매 직전, 두 연구자가 K4의 평문(Plaintext)을 발견했으나 이를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경매는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최종 낙찰자인 패러다임은 코인베이스(Coinbase) 공동 창업자가 설립한 회사로, 암호화폐 관련 기업 투자 및 오픈소스 프로젝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와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 감소로 AI 및 로보틱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